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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트림 뉴스 클린스만 감독의 파격적 아이디어, 손흥민을 황인범 자리에… '중앙 미드필더' 기용 아이디어 나온 이유는


'중앙 미드필더 손흥민' '윙백 손흥민'은 일종의 농담처럼 쓰이던 말이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실제로 미드필더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8번"으로 쓸 생각도 있다는 걸 인터뷰에서 내비친 것이다.


한국은 지난 16일 페루에 0-1로 패했고, 20일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홈에서만 경기한 한국의 성적은 2무 2패가 됐다. 아직 과도기라는 점, 6월 명단에 김민재 김영권 등이 빠져 있고 손흥민이 뛰기 힘든 몸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결과만 보고 아쉬워하기보다 내용과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필요한 시기다.


3월과 6월 경기에서 일관성 있게 드러난 클린스만 감독의 방향은 많은 공격숫자와 잦은 전진패스에서 비롯되는 공격 축구다. 가급적 투톱, 공격적인 양날개, 그들의 공간을 메워줄 수 있는 전진성의 풀백을 기용하는 4-4-2 대형을 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소화한 일부 선수들은 '4-2-4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업이 공격수인 선수를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것까지 고려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는 상황을 겪게 될 텐데, 공격수 두 명을 놓고 손흥민을 8번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번은 중앙 미드필더를 말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숫자로 포지션을 표현하는 건 흔하지만, 특히 독일의 미드필더 용어는 숫자를 쓸 때가 많다. 수비형 미드필터는 젝서(6번), 중앙 미드필더는 8번(아흐터), 공격형 미드필더는 10번(채너)으로 표현한다. 최근 독일 축구를 소화한 한국인 미드필더로 예를 들면 구자철과 이재성 모두 8번과 10번을 오가면서 뛰는 선수에 해당한다.


6번과 8번의 구분은 4-4-2 포메이션이나 4-2-3-1 포메이션의 경우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더 수비적인 선수와 공격적인 선수의 구분으로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투톱 아래 8번"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톱을 전제로 하므로 4-3-3 포메이션의 '메찰라'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즉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손흥민에게 맡긴다는 의미다. 현재 황인범이 소화하는 포지션을 의미한다.


단순히 공격 숫자를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손흥민의 8번 기용이 중앙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3명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조규성 등 투톱이 전방에서 경합하고, 이들만으로 골을 넣지 못한다면 미드필더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높은 결정력으로 마무리하는 구도다.


엘살바도르전에서도 한국이 공격에 매우 치중할 때는 공격자원들이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가고, '8번' 황인범이 페널티 지역 근처까지 올라가 공을 배급하는 걸 볼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아이디어는 같은 위치에서 황인범 대신 손흥민이 공을 잡는다면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강력한 슛으로 직접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오래 쓰기에는 너무 부하가 심한 전략이다. 손흥민이 빅 리그에서 오래 뛰며 계속 팀 플레이 능력을 향상시켜 최근에는 윙백에 가까운 역할도 소화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긴 시간 뛰는 건 체력과 정신력 양면에서 소모가 커 정작 중요한 슈팅 상황에서 위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는 상황"을 전제하고 이야기한 것처럼, 골이 급할 때 쓸 수 있는 특별 전략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여기에는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보통 공격숫자를 늘리며 투톱을 가동한다면 손흥민은 좌우 측면 윙어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득점력을 지닌 손흥민을 측면 돌파용으로 쓰기보다 늘 슛이 가능한 곳에 배치하려면 8번 밖에 없다는 답이 도출된 셈이다.


공격숫자를 더 늘리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은 손흥민을 '황인범 위치'에 둔다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른 4경기는 많은 공격 숫자를 배치했을 때도 득점에 활용하는 모습이 부족했다. 이 발상이 실제로 구현됐을 때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는 다음 평가전을 봐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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