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가 KBO리그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5승을 거둔 뒤 재계약에 성공한 올해 시즌 반환점이 돌기 전에 5승을 더해 10승을 채웠다.
페냐는 지난 21일 대전 KIA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한화의 7-4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시작한 페냐는 3회 2사 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4회에는 빗맞은 내야 땅볼 타구가 연이어 나온 뒤 송구 실책과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5회에도 무사 1,2루 위기에서 1점을 내줬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는 1루수 김인환의 포구 실책에 이어 안타와 볼넷을 주며 1사 만루에서 강판됐지만 김범수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초구 슬라이더로 유격수 병살을 유도하며 페냐의 승리를 지켜줬다. 페냐도 덕아웃에서 크게 박수치면서 기뻐했다.
이날 페냐는 올 시즌 개인 최다 106개의 공을 뿌렸다. 최고 153km, 평균 149km 직구(47개) 중심으로 체인지업(33개), 슬라이더(26개)를 섞었다. 힘있는 패스트볼에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던진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다.
메이저리그 5시즌 104경기(24선발.260⅔이닝) 15승8패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66의 경력을 갖춘 페냐는 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해 13경기(67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평균 5이닝으로 긴 이닝 소화력이 아쉬웠다.
강습 타구를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바람에 정규시즌 종료일보다 3주 먼저 시즌을 마치는 불운도 있었다. 평가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지만 한화는 페냐의 리그 적응력을 주목하며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마지막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호투했고, 1선발까진 아니더라도 계산이 충분히 서는 2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페냐가 1선발로 떠올랐다. 올 시즌 한화 선발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페냐는 14경기(78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57개로 1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꽃가루 알러지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4월에는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48로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5월 이후에는 9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반등했다. 5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4위. 최원호 한화 감독도 “페냐가 시즌 초반보다 투구 템포가 빨라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꾸준히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경기 후 페냐는 “7회 1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갔는데 김범수가 병살타로 잘 막아줬다. 김범수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고마워한 뒤 KBO리그 통산 10승에 대해 “정말 기쁜 기록이다. KBO리그는 승리를 거두기 쉬운 곳이 아니다. 10승도 쉬운 기록이 아닌데 매번 나를 도와주는 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페냐는 “구체적인 목표 숫자는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최대한 많이 승리하고 싶다. 매 경기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내와 딸도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한국을 집처럼 느낄 만큼 잘 적응했다. 가족 모두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고 한국에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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